인공지능(AI)이 건축, 디자인, 미디어를 망라한 인간의 창조 영역에 깊숙이 개입하는 오늘날,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자세는 AI를 **'전능한 대체자'**가 아닌 **'지능적인 협업자'**로 정의하는 것입니다.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, 그 결과물에 가치와 윤리, 그리고 인간적인 감수성을 불어넣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.

 

우리는 AI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, 그 알고리즘이 내포할 수 있는 편향성과 오류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**'비판적 리터러시'**를 견지해야 합니다. 건축가가 AI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참고하여 설계의 효율을 높이되 최종적인 거주자의 행복을 고민하듯, 우리 역시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할 때 그것이 사회적 윤리와 인간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주체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.

 

나아가 AI 시대의 인간은 기술적 숙련도보다 **'질문의 힘'**과 **'공감의 능력'**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. AI는 답을 찾는 데 능숙하지만, 시대를 통찰하고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에서 비롯됩니다. 따라서 우리는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등에 업고 더 넓은 지평을 탐색하되,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온기와 서사를 콘텐츠와 공간에 녹여낼 수 있는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. 결국 AI와의 공존은 기술에 종속되는 과정이 아니라, 기술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더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.